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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본업에 투자로 영업이익 증대 본문
수익률 583%"…시원스쿨, 본업보다 빌딩 투자로 돈 더 벌었다
출처 : 한경
투자사로 변신하는 기업들
'시원스쿨' 운영사인 SJW인터
주식·부동산 투자로 순이익 급증
대우·현대건설 등 변동성 큰 업종
벤처투자로 성장동력 확보나서
온라인 영어교육 서비스 ‘시원스쿨’을 운영하는 SJW인터내셔널은 지난해 23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무려 583.8% 급증했다. 본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줄었다. 하지만 주식·부동산 투자가 쏠쏠했다. 주식 등을 사고팔아 107억원의 이익을 남겼고, 보유 빌딩을 매각해 147억원을 벌었다.
이 회사처럼 투자사로 변신을 꾀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본업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새로운 캐시카우(수익창출원)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JW인터내셔널은 2016년 서울 여의도 남중빌딩을 295억원에 매입한 뒤 지난해 정당인 국민의힘에 400억원대에 팔았다. SJW인터내셔널은 이 돈으로 지난해 서울 반포동 송암빌딩, 청주 석교동 청주빌딩, 서울 청담동 청담퍼스트타워 오피스텔 등을 매입하며 재투자에 나섰다.
주류 업체 무학(8,060 -1.47%)도 지난해 주력 제품인 소주 등을 팔아 벌어들인 이익보다 투자로 번 돈이 많다. 지난해 순이익은 132억원, 영업이익은 20억원이었다. 여유 자금 약 2700억원을 주가연계증권(ELS)과 주식, 사모펀드 등에 넣어 굴린 덕분이다. 특히 2000억원 넘게 넣은 ELS에서 91억원의 평가이익이 났다. KISCO홀딩스(20,300 +6.56%), 한국아트라스비엑스, 유비쿼스홀딩스(21,050 0.00%) 등 상장사 주식에도 투자해 23억원(수익률 14.9%)을 벌었다.
시멘트 업체 유니온(8,520 -1.05%)도 지난해 영업이익(78억원)보다 많은 순이익(154억원)을 올렸다. 보유 중인 OCI(127,000 -5.58%) 주가가 지난해 50% 가까이 오른 영향이다. 유니온이 보유한 OCI 지분 2.6%의 가치는 2019년 말 395억원에서 지난해 말 586억원으로 191억원 늘었다. 한때 OCI그룹 소속이었던 유니온은 독립 후 OCI 지분을 쏠쏠한 투자 자산으로 활용하고 있다. 2017년엔 일부를 팔아 282억원을 벌었다.
본업 이외엔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진 건설사들도 벤처투자에 달려들고 있다. 대우건설(7,780 +8.21%)은 올초 플랫폼 프로그램 개발 업체 아이티로 지분 30%를 매입했다. 아이티로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플랫폼 소프트웨어 개발과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스타트업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스포츠 드론 제조 업체인 아스트로엑스 지분 30%에도 투자했다. 현대건설(54,500 +3.42%)은 올 1월 인공지능(AI) 기반의 건축 자동 설계 기술을 보유한 텐일레븐 투자를 결정했다.
투자사로 변모하는 데 가장 적극적인 곳은 지주사들이다. BNK금융지주가 대표적이다. 공개적으로 투자전문 금융사로 탈바꿈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내부 조직 구축부터 인력 확충까지 적극적으로 사업 체질을 바꾸고 있다. GS그룹의 지주사인 GS는 지난달 말 정기 주주총회 때 기업형 벤처캐피털 설립을 고려해 사업 목적에 금융업을 새로 추가했다.
이 밖에 피부 미용 의료기기 전문 업체 이루다(11,400 -0.44%)는 최근 사업 목적에 벤처기업·신기술사업 투자업을 추가했고, 의약품 제조 업체 유나이티드와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토탈소프트(21,000 +2.44%)는 각각 엔젤투자(스타트업 투자)를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상장사 관계자는 “새로운 사업 영역에 전략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올리려는 목적도 있지만 새로운 영역에서 사업 협력을 추진하려는 취지도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임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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