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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차단 본문
출처 : 조선일보
비가 내리고 난 뒤, 햇볕이 더욱 강렬해졌다. 화창한 날씨는 우리 마음을 들뜨게 하지만,
동반하는 강렬한 햇볕 속 자외선은 우리 피부를 늙게 하는 주범이다. 날이 좋을수록 우리 마음 한편을 졸이게 만드는 자외선은 무엇이고, 어떻게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지 알아봤다.
■ 가늘고 긴 자외선A, 굵고 짧은 자외선B
자외선은 파장 길이에 따라 A,B,C로 나뉜다.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것은 A와 B다. 자외선A는 자외선B에 비해 세기가 약하지만, 피부의 진피 하부까지 도달할 수 있어 주름· 색소 침착· 탄력 저하 등의 피부 노화를 일으킨다. 자외선B는 세기가 강하지만, 피부 깊숙이 침투하지는 못하고 단시간에 피부 표피에 화상을 일으킬 수 있다.
Good!
인간은 자외선을 이용해 비타민D를 합성하는 유일한 생물
자외선이 인간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면은 '비타민D'와 관련이 있다. 비타민D는 우리 몸 안에서 자연 합성되거나, 고등어·연어·버섯·우유나 유제품 등의 음식물을 통해 흡수돼 비타민D 전구체
(*어떤 물질대사나 반응에서 특정 물질이 되기 전 단계의 물질)
로 몸에 저장되는데, 자외선은 이 비타민D 전구체를 활성 비타민D로 바꿔준다. 피부를 통해 흡수된 자외선이 비타민D가 우리 몸속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자외선이 인간에게 미치는 악영향은 많이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비중이 큰 게 '피부'다.
자외선은 피부의 멜라닌 세포를 자극해 색소를 생산하고, 피부탄력 구조를 파괴해 기미·주근깨·주름 등을 생기게 하고 악화시킨다. 자외선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심하면 피부암까지 걸릴 수 있다.
또, 자외선은 눈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 자외선B는 안구 표면에, 자외선A는 안구 내부까지 들어와 안과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자외선에 과하게 노출되면 안구 표면인 각막·결막에 화상을 입거나, 수정체·망막 세포가 손상될 수 있다. 특히, 안쪽까지 침투하는 자외선A는 망막 조직을 손상해, 실명까지 일으키는 황반변성(망막 중심에 있는 신경조직인 황반에 변성이 일어나는 질환)도 유발한다.
이밖에도 자외선에 노출되면 탈모와 같은 질환이 올 수도 있다. 자외선이 두피를 건조하게 만들어 탈모를 촉진하게 된다.
[자외선B에 각막 화상… 자외선A는 망막 서서히 변성시켜]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연구팀은 25년 동안 트럭 운전을 한 남성의 사례를 연구해 2012년 한 학술지에 발표한 바 있다. 이 트럭 운전기사는 얼굴 오른쪽과 왼쪽의 주름이 확연히 다르다.
운전석 유리창을 통해 들어온 햇볕에 심하게 노출된 얼굴이 오른쪽 얼굴보다 주름살이 훨씬 많다. 이 사진은 현지 언론을 통해 "장시간에 걸친 자외선 노출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소개됐었다.
이 사례만 봐도 피부를 지키기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이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외선을 차단하는 방법엔 어떤 게 있을까.
녹색, 파란색 계열의 폴리에스터 옷을 헐렁하게
자외선 차단을 생각하면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것을 우선 생각하지만, 옷을 어떻게 입느냐에 따라서도 자외선을 상당 부분 차단할 수 있다. 효과 유지를 위해 시간마다 덧발라 줘야 하는 자외선 차단제와 달리 입는 것만으로도 지속적인 자외선 차단 효과를 볼 수 있다.
옷에 의한 자외선 차단 효과는 UPF(UV Protection Factor)라고 한다.
UPF가 15~24이면 95% 정도,
25~39이면 96~97%,
40 이상이면 97.5%까지 자외선 차단이 가능하다.
UPF는 옷의 실이 굵고, 올이 촘촘할수록, 그리고 잘 세탁된 것일수록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나일론 스타킹은 UPF 2,
면티는 5~9,
올이 촘촘한 청바지의 UPF는 100 정도다.
*자외선 차단 지수 50이상부터는 차단율에 큰 차이가 없어 최대치를 제한하지 않았다
)
흰색 옷은 자외선을 반사해 피부를 타게 만든다. 검은색 옷은 자외선을 잘 차단하지만 열을 많이 흡수해 여름엔 덥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도 적당하고 열 흡수도 적당한 약간 색이 어두운 녹색, 파랑 계통의 옷을 입는 게 좋다.
그리고 폴리에스터, 폴리아마이드 등 물기를 잘 흡수하지 않는 소재로 만든 옷을 입는 것이 자외선 차단 효과가 높다. 옷이 물에 젖으면 물방울이 돋보기처럼 빛을 모으기 때문에 UPF가 떨어진다. 또, 옷이 피부에 달라붙으면 자외선이 통과하기 쉬우므로 옷을 헐렁하게 입는 것도 자외선 차단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 모자, 선글라스 등으로 패션 up! 자외선 차단 up!
모자, 선글라스, 양산 등의 패션 소품을 잘 활용하는 것도 자외선 차단에 효과적인 방법이다. 특히 자외선차단제도 잘 바르지 않는 남성들에게는 모자나 선글라스가 자외선을 차단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모자는 챙이 커서 얼굴과 목을 가려줘야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다. 앞에만 챙이 있는 야구 모자는 효과가 아주 적다. 양산은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는 UV 코팅 처리가 된 것을 사용하는 게 좋다. 하지만 양산은 반사에 의한 자외선까지는 차단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선글라스는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한다. 자외선 차단 처리가 돼 있는 제품을 골라서 사용해야 하며, 렌즈 색에 따라서 기능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운전 시에는 시야를 넓고 선명하게 해주는 갈색 계열,
사람이 많은 복잡한 곳에서는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녹색 계열이 좋다.
회색 계열 렌즈는 모든 색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장점이 있다.
[자외선 차단은 기본, 패션에 포인트 주는 '모자' 아이템 ]
■ 자외선차단제의 SPF와 + 따져서 상황과 장소에 맞게
피부에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것은 자외선을 차단하는 가장 흔한 방법이다. 이 때문에 선블록 크림 외에도 선스틱, 선미스트, 선파우더 등 많은 제품이 시중에 나와 있다. 자외선 차단제는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도 천차만별이지만, 일반적으로 숫자와 함께 +, ++, +++의 표시가 있다. 숫자와 +의 개수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숫자는 자외선 차단지수(Sun Protection Factor, SPF)라고 하며 자외선 B의 차단 효과를 말한다. + 표시는 자외선 차단등급(Protectiongrade of UVA, PA)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는 PA 등급을 PA+, PA++, PA+++로 표시하며 +가 많을수록 자외선 A의 차단 효과가 크다.
그렇다면 어떤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하는 게 적절할까? 외출을 자주 하지 않는 사람은 SPF 10 전후·PA+ 제품을 선택하고, 가벼운 실외 활동에는 SPF10~30·PA++ 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 등산이나 스포츠 활동을 하는 등 장시간 야외에 있을 때는 SPF30~50·PA+++ 제품을 사용하면 된다.
국내에서는 SPF 50까지만 표시되고, 그 이상으로 자외선이 차단되는 경우에는 +를 붙이게 돼 있다. SPF 50이 넘어가면 자외선 차단율의 상승 폭이 극히 적다. SPF 30인 제품은 자외선이 97% 차단되고, SPF 50은 98%로 1%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해외에선 SPF 100인 제품도 있는데, 역시 효과가 크게 차이 나지 않아 굳이 사서 쓸 필요는 없다. 오히려 자외선 차단 지수가 높아질수록 티타늄다이옥사이드나 징크옥사이드같이 피부에 자극을 주는 성분이 많이 함유돼 염증 생길 위험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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