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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유엔사 부지 우선 협상자 현대건설 선정 본문
출처 : 조선일보
‘용산 르네상스’ 시대 오나... 미군기지 터 동쪽에 아파트·6성급 호텔
‘노른자’ 용산 유엔사 부지, 우선협상자에 현대건설 선정
공사금액만 1조 2000억 넘어
현대건설이 공사비만 1조원이 넘는 서울 용산구 유엔사 부지에 아파트와 업무 시설 등을 짓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서울에 몇 안 남은 ‘노른자 땅’으로 평가받는 입지에다 주변에 한남더힐·나인원한남 같은 최고급 아파트가 몰려 있다. 현대건설은 유엔사 부지에 자사 기술력을 총집중한 명품 단지를 짓는다는 각오다. 국내 최대 재개발 사업인 용산구 ‘한남3구역’과 서빙고동의 고급 테라스 하우스 ‘아페르 한강’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유엔사 부지 시공권까지 따내 용산 일대에서 존재를 과시한다는 계획이다.
◇유엔사 부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유엔사 부지 시공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보통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수개월 내에 본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큰 이변이 없는 한 시공사로 낙점될 전망이다.
용산구 이태원동 5만1762㎡ 규모의 유엔사 부지는 부동산 개발 기업 일레븐건설이 지난 2017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1조552억원에 낙찰받아 개발 중이다. 지하 8층~지상 20층 아파트 420가구와 오피스텔 722실, 6성급 호텔(285실), 업무·판매 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유엔사 부지의 공사 금액만 1조2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한다.
유엔사 부지는 용산 미군 기지 터 동쪽에 붙어 있다.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을 걸어서 다닐 수 있고, 한강도 1㎞ 거리에 있다. 정부는 미군이 주둔하던 곳을 ‘한국판 센트럴파크’로 조성할 계획이어서 유엔사 부지를 포함한 주변의 주거 여건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일레븐건설과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협의하며 수주를 위한 공을 들였다. 이런 대규모 프로젝트는 개발 계획을 세우는 데에도 상당한 전문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발주자는 사전에 시공사나 설계사 등과 협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발주처와 형성한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공사비와 기간 등에서 경쟁력 있는 조건을 제시했다”며 “최근 굵직한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한 실적과 탄탄한 회사 재무 구조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용산 르네상스’ 앞장선다
용산은 서울의 중심인 데다 대형 개발 사업이 여럿 진행 중이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B 노선이 개통될 예정이고 국제업무지구 조성도 추진 중이다. 민간 아파트 재건축·리모델링과 저층 주거지 재개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윤석열 당선인은 용산 국방부 청사로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하기로 확정했다.
현대건설은 최근 수년간 용산에서 상징성 있는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프로젝트가 2020년 6월 수주한 한남3구역 재개발이다. 총 5816가구, 사업비 7조원 규모의 국내 최대 재개발 프로젝트다. 작년 6월 조합원 대상 분양 신청을 마쳤고 올 하반기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대건설은 서빙고동의 고급 빌라 ‘아페르 한강’도 내년 말 준공 목표로 건설 중이다. 26가구 규모 소형 단지지만 서울 도심에서 보기 드문 테라스 하우스라는 희소성과 좋은 입지 때문에 인기를 끌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새 정부 들어 부동산 규제가 완화되면 용산의 다양한 개발 사업도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용산 일대 주요 건설 사업의 시공권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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