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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사느니 차라리 저축"…80억→40억 '반값 통매각' 속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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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경
상가 사느니 차라리 저축"…80억→40억 '반값 통매각' 속출
미분양 상가 '60% 할인' 통매각 속출
고금리·상권 침체로 투자자 외면
고금리·상권 침체로 투자자 외면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국 집합상가(대형 상업시설 내 구분상가)의 투자수익률은 0.84%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2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대출금리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손해 보는 셈이다. 지역 상가 공실률은 10%를 웃돌고 있다. 올해 상가 입주 물량은 지난 5년간 최저인 3만1174개로 집계됐다.
지방도 ‘반값 상가’가 대세가 됐다. 충북 청주의 근린상가(30실)는 최근 분양가(80억원)보다 50% 싼 40억원에 팔렸다. 계약금을 받지 않는 조건에도 분양률이 10%를 밑돌자 통매각한 것이다. 울산 북구의 한 재건축 조합은 최근 투자업체와 단지 내 상가(30억1200만원)를 전부 60% 할인한 가격(12억6000만원)에 매도하는 협상을 하고 있다.
분양업계에서는 ‘임대료 보장’ ‘인테리어비 지원’ 등의 혜택도 다시 등장하고 있다. 화성 동탄2신도시 내 한 오피스텔 상가는 3년간 임대수익 연 5% 보장 조건으로 분양하고 있다.
화성·김포 단지 내 상가…수익형 부동산 '새 뇌관'으로
수익 악화 → 상권붕괴 '악순환'…"상가 사느니 저축" 투자자 외면
상가 수익률 1% 밑돌아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소규모 상가(2층 이하이고 연면적 330㎡ 이하)의 투자수익률은 0.58%, 중대형 상가(3층 이상이거나 연면적 330㎡ 초과)와 집합상가(대형 상업시설 내 구분상가)는 각각 0.69%, 0.84% 등을 나타냈다. 모든 유형의 상가 투자수익률이 1%대를 밑돈다. 집합상가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소규모·중대형 상가는 작년 4분기 1%대가 붕괴했다.소규모 상가 투자수익률은 작년 1분기 1.47%를 기록한 뒤 2분기 1.43%, 3분기 1.2%, 4분기 0.8% 등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구의 올 1분기 소규모 상가 투자수익률은 0.19%에 불과하고 제주(0.25%), 인천(0.38%), 경남(0.41%) 등도 평균(0.58%)을 밑돈다. 한 상가 분양 관계자는 “지방 상가를 사면 임대료보다 대출 이자가 더 높게 나온다”며 “땅값이 계속 오르는 만큼 상가 개발업체가 분양가를 획기적으로 낮추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통매각·수익 보장…자구책 골머리
상가 미분양 문제가 장기화하자 업계에선 할인 통매각이나 임대수익 보장 등의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투자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임대수익 보장’을 내건 곳도 있다.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의 ‘힐스테이트 동탄역 센트릭’은 3년간 5%의 임대수익률 보장제를 적용하고 있다.
울산 ‘태화강 반도유보라 팰라티움’ 단지 내 상가는 이례적으로 ‘월 임대료 3년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아파트는 모든 주택형이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할 정도로 흥행했지만, 상가는 분양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공급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체 99개 실 중 37개 실만 나눠 분양했다.
수익형 부동산 시장의 위축으로 상가 입주 물량은 감소세다. 부동산R114의 전국 상가 입주 물량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전국 3만5639개에 달하던 상가 입주 물량은 지난해 3만4965개에 이어 올해 3만1174개로 줄어들고 있다. 대형 건설회사 담당자는 “신규 사업은 대부분 대폭 축소됐는데, 진행 중인 사업이 문제”라며 “공사비조차 내지 못하는 사업장이 늘면서 20~30% 할인 매각은 기본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에 쌓인 미분양 상가를 소화하기까지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한 개발업체 대표는 “비교적 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는 주택과 달리 수익형 부동산 대출은 여전히 고금리”라며 “상가 미분양 해소까지 적어도 2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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