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1500조' 증발하더니…"AI는 과장" 거품론 나왔다

 

출처 : 한경

엔비디아 '1500조' 증발하더니…"AI는 과장" 거품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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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주가 149달러→106달러 추락

사진=AP글로벌 인공지능(AI)칩 대표 기업인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두 달 만에 1조달러(약 1530조원) 증발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07% 급락한 106.98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시총도 2조6100억달러가량으로 줄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1월6일 3.43% 오른 149.43달러를 기록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당시 시총은 3조6600억달러로 약 두 달 만에 시총이 1조500억달러 줄었다.

엔비디아 주가 약세는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촉발시켰다. 지난 1월 딥시크가 약 20분의 1 비용으로 미국 경쟁업체보다 우수한 생성형 AI를 공개하자 엔비디아 고성능 AI 전용칩 수요가 줄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미국에선 기술주 '거품론'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대형 헤지펀드 기업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창립자이자 공동 최고경영자(CEO)인 폴 싱어는 최근 인터뷰에서 "오늘날 주식 시장의 상황은 내가 본 것 중 가장 위험하다"며 "레버리지(빚을 이용한 투자)가 계속 쌓이고 있고, 위험 감수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AI에 대해선 "AI는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실질적인 가치 측면에서 한계를 넘어섰다"며 "쓰임새가 있고 계속 쓰임새가 만들어지겠지만, 과장된 면이 많다"고 말했다.

세계적 투자자 하워드 막스 역시 최근 자신이 경영하는 자산운용사 홈페이지에 "투자자들은 '엔비디아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경쟁 우위를 지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새로운 기술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새로운 경쟁자가 진입하는 하이테크 분야에서 경쟁 우위가 꾸준히 지속되는 경우는 매우 희소하다"고 했다.

최근 6개월 엔비디아 주가 흐름 /야후파이낸스다만 이날 하락은 멜리우스 리서치가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는 이유로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기존 195달러에서 170달러로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테슬라가 15% 이상 폭락하는 등 뉴욕증시에서 기술주가 줄줄이 떨어진 것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4% 급락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로 인해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에 빠질 가능성을 일부 인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