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대회로 전락한 메이저?
톱랭커들 대회 나오기 꺼리자
부랴부랴 참가 기준 확 낮춰
세계139위 김소이까지 출전
이정은·고진영·김세영 출사표
한국선수 31명 출전 '사상 최대'
톱랭커들 대회 나오기 꺼리자
부랴부랴 참가 기준 확 낮춰
세계139위 김소이까지 출전
이정은·고진영·김세영 출사표
한국선수 31명 출전 '사상 최대'
(왼쪽부터) 이정은·고진영·김세영
US오픈 첫 출전 선수만 42명
미국골프협회(USGA)는 다음달 10일부터 13일까지 미국 텍사스 휴스턴의 챔피언스GC(파72)에서 열리는 US여자오픈에 출전하는 156명의 선수 명단을 지난 18일 발표했다. 올해 출전하는 선수들은 전원 예선 면제권을 가진 선수로만 꾸려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예선전을 치르지 못했기 때문. 대회 개최일도 당초 6월 4~7일이었다가 12월로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USGA는 기존 50위까지만 주던 예선 면제권을 세계 랭킹 75위(3월 기준)로 늘렸다. 이에 더해 세계 아마추어랭킹 20위까지도 출전권을 줬다. 선수들의 자격을 완화해 출전 선수를 확보하려는 취지다. 하지만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는 누그러들지 않았고, 상위 랭커들의 불참 통보가 이어졌다. 2024년까지 대회 출전권이 있는 미셸 위는 “어린 딸과 함께 휴스턴으로 향하기엔 아직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지금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의 안전”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세계랭킹 50위 박현경(20)을 포함해 이소영(23), 박민지(22), 이소미(21), 박채윤(26), 조정민(26), 안송이(30) 등이 코로나19에 대한 우려와 자가 격리 부담 등의 이유로 US여자오픈에 출전하지 않는다.
선수 확보에 비상이 걸린 USGA는 궁여지책으로 이달 9일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28명의 추가 선수를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세계랭킹 139위인 김소이(24)도 출전권을 받았다. 이번에 US여자오픈에 처음 출전하는 선수만 해도 42명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명단에는 포함됐지만, 출전을 고민하는 국내 선수도 상당수”라며 “예비 명단 선수들이 출전할 경우 선수들의 세계랭킹은 더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위권의 반란 일어날까
반면 기대조차 하지 않았던 일부 하위 랭킹 국내 선수들에겐 다시 못 올 기회가 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코로나19 악재에도 정상적으로 운영되면서 세계랭킹이 대폭 상승한 데다 출전 자격까지 확대된 덕분이다.유해란(19), 안나린(24) 등 올시즌 KLPGA투어의 우승자뿐 아니라 김지현(29), 이정민(28), 오지현(24), 김보아(25), 최예림(21) 등도 US여자오픈 출전권을 확보했다. 유해란은 “국내에서 2~3년 활약한 뒤 미국 진출을 꾀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US오픈에는 한국 선수가 사상 최대인 31명이 출전한다. 출전 선수 다섯 명 가운데 한 명은 한국 선수인 셈이다. 선수층이 다양해지면서 깜짝 우승자를 배출하는 등 이변이 연출될 가능성도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