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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이먼트 스틱·티·1m 자·헤드

평범한삶 2020. 11. 2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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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이먼트 스틱·티·1m 자·헤드 커버'..톱프로의 특별한 연습 도구

임정우 입력 2020.11.26. 06:00

'얼라이먼트 스틱·티(Tee)·1m 자·헤드 커버.'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LPGA 챔피언십과 아이에스동서 부산 오픈 준우승 등 톱10에 9번 이름을 올리며 상금랭킹 8위(5억2606만4428원)를 차지한 임희정이 가장 아끼는 연습 도구는 티다.

KPGA 코리안투어 올 시즌 유일한 다승자인 김한별(24)이 자주 사용하는 연습 도구는 헤드 커버다.

임성재가 얼라이먼트 스틱을 놓고 퍼트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임정우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얼라이먼트 스틱·티(Tee)·1m 자·헤드 커버.’

임성재(22)와 임희정(20), 이소영(23), 김한별(24) 등 톱프로에게는 보물과 같은 특별한 연습 도구가 있다. 연습 도구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잃어버린 샷과 퍼트 감을 빠르게 찾아주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 준우승 등 한국 남자골프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임성재는 연습할 때 얼라이먼트 스틱을 자주 이용한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목표 방향으로 정확하게 에이밍을 하고 스탠스를 일자로 잘 섰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또 다른 하나는 퍼트 스트로크를 인투인(in to in)이 아닌 일자로 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임성재는 “얼라이먼트 스틱을 사용하면 내가 목표를 향해 제대로 겨냥하고 스탠스가 일자로 잘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다”며 “스윙에 문제가 없는데 원하는 방향으로 공이 가지 않거나 조금씩 타겟을 벗어날 때마다 얼라이먼트 스틱을 이용해 샷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습 그린에서 얼라이먼트 스틱을 놓고 연습하면 스트로크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며 “퍼터 헤드가 공과 만나는 스퀘어(square·직각) 포지션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도 쉽다”고 덧붙였다.

임성재가 얼라이먼트 스틱을 놓고 아이언 샷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임정우 기자)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LPGA 챔피언십과 아이에스동서 부산 오픈 준우승 등 톱10에 9번 이름을 올리며 상금랭킹 8위(5억2606만4428원)를 차지한 임희정이 가장 아끼는 연습 도구는 티다. 임희정은 티를 이용해 퍼트에서 큰 효과를 내고 있다. 임희정은 “퍼트를 할 때 공을 원하는 방향으로 보내지 못하는 이유는 임팩트에 있다”며 “임팩트 순간 공을 정확하게 맞히지 못하면 홀이 아닌 다른 곳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는 만큼 임팩트 구간에 신경을 쓰면서 연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희정은 2개의 티로 스트로크의 정교함을 키우고 있다. 공 위아래로 티를 각각 1개씩 퍼터 헤드가 지나가지 않을 정도에 꽂아놓고 정확한 임팩트를 만들어내는 게 임희정의 퍼트 연습 방법이다.

그는 “퍼트 스트로크를 자신 있게 하지 못하거나 임팩트 순간 공을 문대는 느낌이 들 때마다 티 2개를 꽂아놓고 연습한다”며 “퍼트와 관련된 연습 도구가 많지만 티를 이용한 연습법이 간단하면서도 가장 효과가 높다”고 말했다.

KLPGA 투어 통산 5승을 기록한 이소영은 대회 기간 내내 숙소에서 1m 자를 놓고 퍼트 연습을 한다. 재단사가 아닌 골프 선수가 1m 자를 매 대회 들고 다니면서 연습하는 이유는 공의 직진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소영은 “집이나 호텔 등 숙소에서 틈나는 대로 1m 자를 바닥에 놓고 공을 그 위로 보내는 연습을 한다”며 “5m 이내 거리 퍼트 성공률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KPGA 코리안투어 올 시즌 유일한 다승자인 김한별(24)이 자주 사용하는 연습 도구는 헤드 커버다. 몸통 스윙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김한별은 왼쪽 겨드랑이가 벌어지는 걸 막기 위해 헤드 커버를 왼쪽 겨드랑이에 끼고 연습을 자주 한다.

김한별은 “몸통 스윙을 하기 위해서는 왼쪽 겨드랑이가 어드레스부터 임팩트까지 붙어 있어야 한다”며 “헤드 커버를 떨어뜨리지 않고 스윙을 하면 몸통 스윙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한별이 왼쪽 겨드랑이 헤드 커버를 끼고 연습 스윙을 하고 있다. (사진=임정우 기자)
연습 도구보다는 감에 집중하는 선수들도 있다.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2승을 차지한 김세영(27)이 대표적인 선수다. 김세영은 “어렸을 때부터 감으로 골프를 했기 때문에 연습 도구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며 “가끔 연습 도구의 도움을 받을 때도 있지만 그동안 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앞으로도 나만의 연습 방법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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