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높아진 주거용 오피스텔
상대적으로 규제 덜해
LTV 70%까지 대출
아파트 청약 때는
주택으로 간주 안돼
상대적으로 규제 덜해
LTV 70%까지 대출
아파트 청약 때는
주택으로 간주 안돼
판교밸리자이 투시도.
주택 시장에서 아파트를 대체하는 아파텔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아파텔은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합쳐 만든 합성어다. 주로 전용 60~85㎡로 구성된 주거용 오피스텔을 가리킨다. 방 2~3개와 거실, 주방 등 아파트와 평면 구성이 비슷한데, 청약이나 대출 등 각종 규제는 아파트보다 덜해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파텔을 매입할 때는 역세권 여부와 주거환경 등 입지를 꼼꼼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파트보다 대출 등 규제 덜해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입주를 진행 중인 경기 수원시 영통구 ‘포레나광교’ 아파텔 전용 84㎡ 시세는 분양가(5억8000만~6억7000만원) 대비 웃돈이 5억원 이상 붙었다. 전세가격 시세도 6억~8억원에 달해 분양가를 넘어섰다. 지난해 6월 입주한 경기 고양시 덕양구 ‘힐스테이트 삼송역’ 전용 84㎡도 지난 17일 7억3000만원에 손바뀜해 분양가 대비 3억원 이상 올랐다. 경기 하남시 학암동 ‘위례지웰푸르지오’는 앞서 2015년 분양 당시 본계약에서 미달이 났다. 하지만 이 단지 전용 84㎡는 최근 실거래 가격이 10억2700만원으로 분양가인 5억원 대비 두 배가량 올랐다.대출을 비롯한 각종 규제도 덜하다. 투기과열지구인 서울에서 아파트를 사면 담보인정비율(LTV)이 9억원 이하는 40%로 제한된다. 9억원 초과, 15억원 이하분에 대해선 20%만 인정되고, 시세 15억원이 넘는 아파트는 주택담보대출이 전면 금지된다. 반면 주거용 오피스텔은 LTV 규제를 적용받지 않아 통상 7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대출이 막힌 탓에 아파트를 살 여력이 없는 수요자들이 아파텔로 몰리는 이유다. 주택 거래 시 제출해야 하는 자금조달계획서 증빙자료도 아파텔은 제외다.
최근 인근 아파트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는 아파텔도 나오고 있다. 경기 고양시 대화동 킨텍스 인근 아파텔 ‘힐스테이트 일산’ 전용 84㎡는 지난 19일 9억5000만원에 손바뀜해 1월(4억5000만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뛰었다. 인근 아파텔 ‘킨텍스 꿈에그린’ 전용 84㎡도 올해 초 4억9800만원에서 이달 초 8억5000만원으로 올랐다. 반면 같은 면적의 인근 아파트 시세는 4억~5억원대다.
“역세권과 학군 갖춘 아파텔 노려야”
통계상으로도 소형 오피스텔과 달리 아파텔에 해당하는 중대형 오피스텔은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중 전용 40㎡ 이하는 0.08% 하락하고 전용 40~60㎡는 보합세에 그쳤다. 하지만 전용 60~85㎡와 85㎡ 초과는 각각 0.13%, 0.12% 올랐다.청약 경쟁률도 고공행진 중이다. 최근 분양한 서울 도봉구 ‘힐스테이트 도봉역 웰가’는 총 355가구 모집에 3421건이 접수돼 평균 9.6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구 중구 ‘중앙로역 푸르지오 더 센트럴’은 70가구 모집에 5262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75.2 대 1에 달했다. 대전 도안신도시 ‘힐스테이트 도안2차’도 평균 경쟁률이 67.3 대 1이었다. 전문가들은 아파텔에 투자할 때 아파트보다 입지 등 조건을 더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파트와 비교해 규제가 덜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파트에 비해 선호도가 떨어진다는 점을 부인하기는 힘들어서다. 이른바 ‘똘똘한 아파텔’을 골라 투자해야 하는 이유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필명 ‘빠숑’)은 “아파텔은 투자 시 입지 면에서 아파트와 오피스텔 각각의 장점을 모두 갖춘 곳을 택해야 한다”며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내 계획적으로 조성된 아파텔 등 역세권과 학군을 갖춘 곳이 좋다”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