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등 여파로 폐업한 서울 강남 르메르디앙 호텔(조감도)부지가 세계적 건축가의 설계를 받아 대규모 복합시설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1995년 리츠칼튼 호텔로 문을 열었다가 2021년 8월 폐업한 르메르디앙 호텔부지 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사업자와 사업계획안에 대한 본격적인 사전협상에 착수한다고 1일 밝혔다. 계획안에 따르면 해당 부지는 업무·상업·숙박시설 등의 용도가 결합한 복합시설로 지상 31층, 총면적 13만3165㎡에 달한다. 개발면적만 비교하면 강남 교보타워(9만2717㎡)의 약 1.4배에 해당한다.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에 인접한 특성을 고려해 부지 내 지하철 연결통로를 건설하고, 공공보행통로와 저층부 실내형 공개 공지 등을 활용해 주변 지역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할 예정이다. 호텔 부지 개발은 세계적인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가 서울의 ‘내·외사산’ 형상을 담아 설계한다.
페로는 그동안 프랑스 파리 국립도서관, 독일 베를린 올림픽 수영장 등을 건축했으며 국내에선 이화여대 ECC와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등을 설계한 바 있다. 시는 협상 단계부터 확정된 건축디자인이 실행 단계까지 유지·존중될 수 있도록 ‘건축혁신형 사전협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세부 계발계획은 사업자와 서울시, 분야별 전문가가 참여하는 협상조정협의회를 구성해 이달부터 검토해나갈 계획이다. 사전협상제도는 5000㎡ 이상 부지 개발 시 인·허가권자인 서울시가 민간사업자와 협상을 통해 개발계획을 수립하는 제도다. 용도지역 상향 등 계획 변경에 따른 이득 일부를 공공기여로 확보할 수 있다. 시는 올 상반기 중 사전협상을 끝낸 후 지구단위계획 결정 및 각종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해 내년 말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강남 도심권 내의 대규모 업무 복합시설 개발을 통해 서울의 국제업무 중심 기능 강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며 “혁신적인 건축계획으로 서울의 새로운 명소가 탄생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