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황제들은 은화의 은 함유량을 줄이는 방법으로 각종 토목공사와 사치를 위한 재원을 마련했다. 로마 은화는 68년 은 함량이 90%이던 것이 211년에는 50%로 뚝 떨어졌다. 갈리에누스 황제 말기인 268년에는 은 함량이 고작 4%까지 곤두박질쳤다.
중세 이후에는 화폐 무게를 줄여 발행권자가 이익을 취하는 사례가 많았다. 원래 영국은 1파운드 무게의 은으로 120펜스의 주화를 만들었지만 15세기엔 같은 중량으로 두 배인 240펜스를 주조했다. 화폐를 쪼개고 잘라 사용하는 관습도 광범위하게 퍼져 ‘페소’ ‘펜스’ 등 ‘조각(piece)’에서 유래한 화폐단위들이 등장했다. 중국 원나라는 제조원가가 적게 들면서 공급을 맘껏 늘릴 수 있는 지폐인 ‘원보초(元寶)’를 남발했다.
주조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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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이 화폐를 발행함으로써 얻는 이익을 말한다. 즉 돈에 인쇄된 금액에서 돈을 만들어낸 비용을 뺀 주조차익을 말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주조차익 [Seigniorage] (한경 경제용어사전)
김동욱 논설위원 kimdw@hankyung.com